프롤로그


오늘 글의 생각자 : 언알파 여자
오늘 글의 글쓴이 : 언알파 여자

우리세대가 부모를 모시고사는 마지막 세대이자 부모를 모시지 않고 사는 첫 세대가 될꺼라는 이야기가 우스갯소리처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시부모님이라고 하여 무조건 공경받던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과거와 달리 여자들도 사회에 진출하게되면서 아무래도 기존의 규범들이 많이 깨어지기도 했고요.

이런 변화의 시기에는 아무래도 서로 의견 충돌도 많고 "아이고 내가 너때는 안그랬는데"라는 어머니 아버지들의 한탄도 많고.. 남녀의 역할 구분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아지게 마련이죠. 대립하게 되는 문제도 예전보다 많아졌고 말이죠. 그 중에서 오늘은 "난 효자 남편이 싫어!!"라고 말하는 여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사생활 보호측면에서 의견을 주신 분들은 모두 익명으로 하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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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부모님은 부모님도 아닌가요?


저출산으로 인해 아들딸 구분말고 하나 둘만 낳아서 잘 키우자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딸 하나만 키우는 집, 아들 하나만 키우는 집도 많아졌습니다. 첫째가 부모님 모시고 살고 딸들은 남편 집에 잘하고..이런게 아니라 이제는 우리 부모님 챙길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그런 와중에 남편은 자기 부모님 챙기는데 나까지 동원해서 열과 성을 다하면서 내 부모님은 나몰라라~하는 얌체같은 행동이 얄밉다는 것이죠.


시부모님한테 효도하는 거 좋죠. 어른 공경요. 물론 동감합니다.
저도 어디가서 시댁에 못하고 산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왜 그 효는 저희 부모님한테는 안 통하느냐는게 문제에요.
저희집에 자식이라고는 저 하나 뿐입니다. 부모님도 나름 저 교육시키시느라고 고생하셨고, 어디가서 꿀리지말라고 결혼 혼수도 정말 많이 챙겨 주셨거든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 생신은 한번 챙겨본 적도 없는 남편..
부모님의 생신날은 물론이고 결혼기념일이며 본인 생일에도 낳아주신 분들에게 감사해야한다며 지방에 계신 부모님 찾아가는 남편..
그런데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 저희 아버지 생신이라는 것은 매년 까먹어버리는 남편!!!

그 효도라는거 저희 부모님한테도 같이 하면 안되는건가요?
처가에도 잘하고 부모님께도 잘하는, 그런 효도여야죠!!


자기는 안하면서 나만 시키는게 효도?


결혼 전에는 망나니던 자식도 결혼하면 철든다고 했던가요? 그런데 문제는 본인은 그대로인데 와이프를 통해서 그 효도를 실천하려고 한다면.. 여자들이 어떻게 느낄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아내에게 효도까지 일임하는 남편..

혹시 입효자, 대리효자, 가짜효자 아들이라는 말 아세요?

결혼했으니 서로 구분없이 부모님께 "함께" 효도하면 좋죠. 서로 맞벌이하면서 집안일도 분담안하는 남편인데, 겨울되면 곰국끓여서 집에 보내자부터 시작해서 계절 바뀔 때 마다 시댁에 이것저것 해보내라며 얼마나 끔찍하게 부모님 챙기는데요.

제가 드리는 안부전화보다는 남편이 하는 안부전화 더 반가워한다고 이야기해줘도 그냥 니가 자주 드리라며 모든 것을 일임해요. 어쩌다 바빠서 한번 거르는 날에는 집에서 아주 사단이 납니다. 그렇게 시킬 기력으로 저라면 직접 전화할텐데 말이에요

생신이며 경조사며 챙기느라 고생하는건 저뿐입니다. 남편은 정말 손하나 까딱안해요. 그러면서 생색은 남편 혼자 다내요. 집에서는 그래 우리 아들이 최고다 하시며 며느리 고생한 것은 쥐뿔도 안 알아 주시고..

물론 같이 효도하면 좋죠.
그런데 저만 시키는 효도. 이게 진짜 진정한 효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겉으로는 효자, 실제로는 마마보이?


제가 블로그에서 누누이 이야기해왔던 것이 남자든 여자든, 부모든 자식이든, 서로 독립된 존재로서 존중을 받고 이해해줘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며 무조건 자식의 의견에 따르기를 강요해서도 안되고, 부모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며 다 큰 자식의 일에 일일이 간섭하는 것도 둘 사이를 결과적으로 불행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도 말씀드린 적 있죠. 이 부분은 자세하게 글로 한 번 풀겠습니다.

그런데 효도한답시고 자신의 의견은 있지도 않고, 아내의 의견은 철저하게 무시하며 시부모님의 편만 드는 남편은..? 효도를 하는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고부갈등만 부추길 뿐이랍니다.

결혼한 지 7년 째인데 아직도 남편의 통장을 시어머니가 관리하십니다.
결혼하기 전에야 "부모님이 관리하는게 돈 관리에 좋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남편은 결혼 후에도 경제적 주도권을 전혀 가져올 생각조차 없습니다. 그나마 그 월급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조차 저는 모릅니다. 그저 알아서 재테크하여 굴리고 계시다는 말씀만 하십니다. 저희집 생활비는 다 제 월급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죠.

그런데 남편은 '안 그래도 혼자셔서 적적하신데 그거 굴리는 재미라도 있으셔야지. 어머니가 돈을 어디 버리시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라면서 오히려 방관하는 상태입니다.

경제적 주도권이 이렇다보니 온갖 집안일에 사사건건 간섭하시는 것은 예사입니다. 얼마전에는 저희는 이사할 생각조차 없는데 갑자기 남편 이름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았으니 이사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지금 사는 곳에서 1시간이나 떨어진 경기도에..

이 정도면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닌지요.. 곧있으면 40살이 되는 남편.
아직도 독립하지 못한 어린아이라는 생각에 이제는 숨이 막혀옵니다.


에필로그


이 글을 준비하면서 그럼 어떤 효자남편이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가짜로, 입으로만, 나한테 시키는 효도가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도 행동으로 실천하고, 내부모 니부모 가리지 않는 효도"라는 것이었습니다.

시댁에 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고 싫다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존중과 배려, 고마움이 묻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섭섭하다는 것이죠. 아내의 입장도 배려한 효도, 처가도 함께 신경써주는 마음씨, 서로 독립된 관계에서 진정성 묻어나는 효도를 하는 남편이라면 그 누구도 효자남편이 싫지 않을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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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