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오늘 글의 생각자 : 언알파 여자
오늘 글의 글쓴이 : 언알파 여자

오래된 커플이 균형을 맞추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편안함과 존경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화<6년째 연애>중에 나왔던 김하늘과 윤계상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둘 사이는 한없이 편안하기는 하지만 서로를 존중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버리고 당연한 존재가 되어가는 모습을 비추는 것은 어쩌면 오래된 연인들이 가진 딜레마를 재밌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 반평생을 함께 지내오면서도 늘 서로 존중하고 동등하게 살아가시는 두 분이 계시는데.. 바로 저희 부모님이랍니다. 주변에 3~4년 된 커플들도 이보다는 더 서로를 무시하며 지내는 경우를 많이보게 되는데 저희 부모님을 보면 참.. 제가 꾸리고 싶은 가정의 롤모델이랄까요. 그래서 오늘은 오랫동안 서로 존중하며 지내는 저희 부모님들의 관계의 비밀을 살포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Viow On 누르시고 금슬좋은 부부의 비밀을 알아보자고요^^


초심과 늘 함께하는 행동


처음 주례사와 함께 결혼하던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평생을 존중하며, 사랑하시겠습니까? 라는 대답에 모두들 웃으며 예.라고 대답하셨겠죠? 처음 결혼 생활에서는 힘든 것도 웃으며 함께 잘 극복해보자며 다독거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하고 스킨쉽도 좋아서 열심히 하고..

오랫동안 서로 존중하는 부부는 이렇듯이 지나간 시간이 무색할 만큼 처음 결혼했을 때의 마음과 행동을 유지하곤 한답니다. 이미 50대 이시지만 주말마다 어디로 여행갈까 매일 데이트 일정을 고민하시고 커플티 샀다며 인증샷 찍어서 카페에 올리고 서로 사랑한다며 편지를 써서 성당 주보지에 실리기도 하고..^^

처음 결혼했을 때의 마음, 처음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할 때의 마음. 그리고 그런 마음에 했던 행동들을 의도적으로라도 자꾸 유지하려고 하는 노력이 상대방을 더욱 사랑하고 존중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실제로 촘스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현실과 말과 행동과 생각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답니다. 그렇게 행동하고 말하다보면 실제로 현실이 된다는 뜻이죠.


늘 감사할줄 아는 마음. 표현하는 행동력.


두 분이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서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자주하는 것입니다. 매일 짧게라도 서로에게 고마움의 편지를 쓰고 계시는 저희 부모님은 바쁜 와중에도 하루동안 서로가 생각났던 순간, 혹은 서로가 힘이 되었던 순간을 꼭 편지로, 말로, 문자로, 전화로 표현하고 계신답니다.

어쩌면 아직 커플 사이인 저희도 손편지는 정말 특별한 날 카드가 아니면 주고받지 않는 편인데 두 분은 교환노트같은 것을 만드셔서 서로 편지를 쓰시는 것이죠. 처음에는 성당 부부모임인 ME에서 시작한 편지 주고받기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 지금도 계속 하고 계시답니다.

사실 하루를 살면서 내 아내가, 내 남편이 소중하다고 느끼는 순간. 고맙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한 번쯤을 있을텐데 이런 것을 말로,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그 순간은 날라가버리고 잊혀저버리고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죠. 표현한다면 서로의 사랑을 지키는데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짜증나는 질문에도 첫번째 대답은 "알겠어."


부부는 가장 편안한 존재이죠. 제가 언젠가 적었던 행복한 부부의 사랑스러운 밀당이야기처럼 서로의 사적인 부분을 지켜줘야하는데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실 서로 너무 편해서 그런 것도 있어요. 우리가 부모님께는 편한 마음에 짜증도내고 화도내고 투정도 부리지만 시댁이나 처가댁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잖아요..? 부부도 마찬가지인 셈이죠.

하지만 소중할 수록 지켜주어야 할 선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두분이 정한 규칙은 바로 "싫은 말, 짜증내는 말은 하기 전에 세 번 이상 삼킨다" 입니다.

예를들면 오늘 회사에서 무진장 깨져서 내일 회사가 나가기 싫을 정도로 짜증이 난 상태에서 전화로 이것저것 사사건건 부탁을 한다면.. 기분이 나쁘거나 짜증을 내기 전에 일단 "알겠어"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죠. 이렇게 이야기하고나면 짜증나던 기분이 가라앉기도하고, 혹 가라앉지 않더라도 그 짜증을 상대방에게 전파시키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집에 들어와서 "얼굴이 안좋아보여"라는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할까요?


에필로그


서로 욕하고 허물없이 지내는 부부사이가 이미 익숙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부부관계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아서 당장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곪아서 한참이 지난 후에야 아픔이 찾아오곤 합니다.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결국 나. 너. 그리고 초심이라는 삼박자가 함께 어우러져야한다는 점 잊지마시고 모두 행복한 부부생활 하시기 바라며 이만 숑숑~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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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