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어려운 이유
글쓴이 : 언알파 여자 / 생각자 : 언알파 여자
결혼할 때 주례사의 단골 멘트 중 하나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아끼고 사랑하며..'입니다.
안타깝게도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하는 중에도 이 말을 지키기란 상당히 쉽지 않다는 것을 한번 쯤은 느낄 것입니다.
어쩜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잔소리를 참을 수 없는 것인지..
자꾸만 상대방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이 마음~ 아. 신은 처음부터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없도록 만드신 것은 아닐까? 라는 고민에 빠져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연애란 애초에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작하는 것이라서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러한 고민이 조금은 해결되실까요?
처음 사랑에 빠지는 과정부터가 오류 투성이
안타깝게도 사랑의 시작은 오해와 착각 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이상형이 있고 그 중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몇 요소들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키큰 남자라던가.. 직장이 좋은 남자라던가.. 혹은 왠지 보호해주고 싶은 가녀린 여자라던가..
깊은 관계를 가지기 전에 알아볼 수 있는 몇몇가지 조건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 때부터는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이 왠지 이상적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다떠는 남자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사람의 눈에 수다떠는 남자가 유머스럽게 보인다거나 -_-.. 흔히 말하는 콩깍지 효과가 발동합니다. 여자는 그냥 털털한건데 남자가 보기엔 괜히 내숭으로 보이고..
남자는 그저 말이 많은 것 뿐인데 여자의 눈에는 대화를 잘 리드하는 것으로 보이고..
고집이 쎈 사람은 자기 주장을 관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말수가 적은 사람은 경청 잘하는 사람이되고. 무엇이든 장점으로 보이는 이 순간이!!
바로 상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꿔서 이해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을 쾅~ 열고 닫으며 택시에 올라타는 B양을 보며
A군의 생각 : 후훗. 수줍어하면서 타다니... 여성스럽다
B양의 생각 : 아 피곤해. 빨리 집에 가야지. 서둘러야지.
=> A군의 “여자는 집에 데려주는 남자에게 수줍어 한다더라” 라는 환상이 만들어낸 착각이 사실은 A군을 사랑에 빠지게 하는 것이죠. 사랑의 많은 단편적 조각들은 이러한 차이 속에서 완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A군의 생각 : 후훗. 수줍어하면서 타다니... 여성스럽다
B양의 생각 : 아 피곤해. 빨리 집에 가야지. 서둘러야지.
=> A군의 “여자는 집에 데려주는 남자에게 수줍어 한다더라” 라는 환상이 만들어낸 착각이 사실은 A군을 사랑에 빠지게 하는 것이죠. 사랑의 많은 단편적 조각들은 이러한 차이 속에서 완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환상을 깨고 현실을 직시하다
빠르게는 1달만에 콩깍지가 벗겨지기도 합니다.
콩깍지가 벗겨지면 첫번째로 나타나는 증상은 너무 이뻐보이던 상대방의 모든 행동들에 하나 둘 씩 불만이 생깁니다.
문을 쾅~열고 닫는 택시에 올라타는 B양을 보며.. (6개월 후)
A군 : 여자가 그게 뭐냐. 문 좀 살살 닫어.
A군 : 와.. 완전 수줍어하고 순진한게 여자인줄 알았는데, 넌 왜그러냐?
B양 : 내가 뭐? 난 옛날에도 택시탈 때 문 그렇게 닫았어.
A군 : 여자가 그게 뭐냐. 문 좀 살살 닫어.
A군 : 와.. 완전 수줍어하고 순진한게 여자인줄 알았는데, 넌 왜그러냐?
B양 : 내가 뭐? 난 옛날에도 택시탈 때 문 그렇게 닫았어.
B양 입장에서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데 괜한 트집을 잡는 A군에게 불만이 생깁니다. "넌 왜 날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지 않는건데? 예전엔 다 좋다며!!”
하지만 예전에 A군이 좋아했던 B양의 모습은 환상 속에서 ‘수줍음을 느끼던’ 그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B양은 애초에 수줍음을 느낀 적이 없었으니 콩깍지와 작별인사를 하는 동시에 그녀의 단점이 되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제 A군의 선택은 B양의 변한 모습을 인정하거나, 혹은 본인이 사랑에 빠졌던 B양의 모습으로 바꿔놓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본인이 사랑에 빠졌던 B양의 모습은 소설과 환상이 상당수 가미된 상태이므로 되돌려놓기란 여간 어렵습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은 새로운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비슷한 어려움을 가져옵니다.
서로 같기를 바라는 마음
심리학에 따르면 가까운 사람일수록 자신과 ‘동질함’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합니다. 연인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기준에서, 자신의 생각을 똑같이 하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자아를 상대에게서 보고싶어함으로써 자아의 신뢰성과 강인함을 확인하려는 욕심을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연인에게 요구하는 것이죠. 상대의 자아는 무시한 채..
있는 그대로 이해한다는 것 = 환상을 깨고 상대의 자아를 인정하는 것.
사랑할 때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은 결국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처음 사랑에 빠지면서 자신의 환상때문에 오해했던 부분을 인정하는 것.
상대의 자아도 나만큼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
상대에게 자신의 환상을 투영하는 일을 멈추는 것.
상대의 자아도 나만큼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
상대에게 자신의 환상을 투영하는 일을 멈추는 것.
그러나 이 과정들은 하나같이 좌절이라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환상이 깨어지면서 사랑했던 그 사람이 사라지는 좌절
나와 다른 상대를 보면서 내 자아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좌절
지금껏 믿고 살아온 환상의 연인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하는 좌절
나와 다른 상대를 보면서 내 자아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좌절
지금껏 믿고 살아온 환상의 연인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하는 좌절
따라서 이러한 좌절 리스크를 안고서 상대를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죠.
그래도 어쩌겠어요.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고르는 일에 어떤 리스크도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욕심이겠죠. 겁나더라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믿기.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명심하세요. 이러한 과정을 잘 이겨내면 당신이 살아가는 인생의 모든 일을 함께 공유하고 믿어줄 든든한 베스트 프랜드라는 포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View On은 좋은글을 쓰는 힘입니다.
손가락 추천 꼭 부탁드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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