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같은 손 다른 색깔>


부제 : 같은 사람. 다른 행동.



#. 프롤로그

혹시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하게되면, 나의 애인이 친구들에게 말로만 듣던 '원수'로 변신할까 봐 걱정하신 적이 있나요? 필자에게 온 고민상담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인데요, 치가떨리게 외로워서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였고, 드디어 만난 남자. 연애한지 2개월만에 혼인신청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결혼하자고 등록한 것이니 결혼을 하면 될 것인데, 이 여자 분. 갑자기 필자에게 한마디 합니다.

'결혼해도 이 사람이 지금처럼 변함없이 저에게 잘해줄까요?'

본문 끝에 추천 잊지마세요~^^
 


#. 남편과 애인은 다르다.

연애할 때는 애인은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입니다. 늘 내가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밤에 잠 안올때면 일부러 자장가도 불러주고요, 매일 외로워서 약속잡으려고 애쓰던 주말을 혼자보내지 않아도 되지요. 거기다가 크리스마스나 신년같이 특별한 날, 방콕하며 지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 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이 명심해야할 사실이 있습니다. 뭐냐고요?

애인과 남편은 해안가와 깊은 바다 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연애할 때는 상대에게 감추고 싶은 가장 밑바닥은 감추며 삽니다. 주말에 일어나는 일, 엄청 귀찮지만 일부러 애인을 위해서 일어나기도 하고요, 카드빚 때문에 월급이 통장에 머무는 날이 없지만 "그녀를 위해서라면.." 이라는 일념으로 선물도 갖다바치고 외식도 하지요. 혹자는 '적어도 애인앞에서만큼은' 이라며 담배를 끊은 척도 해보고요, 집에서는 양말만진 손으로 밥을 먹을지 언정, 애인 앞에서는 깔끔떨며 향수를 뿌리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러나 결혼을 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마치고 피곤하면 주말에 쇼파에서 딩굴딩굴하며 데이트대신 휴식을 찾게 되고요, 외식에 선물에 나에게 열심히 투자하던 그 사람이 '갚아야 할 집 대출금이 얼만데!'라고 외치지요. 집에와서 세수도 안하고 침대에 누워서는 '오늘은 진짜 귀찮아' 라며 애교피우는데, 이건 귀엽게야 봐주겠지만 연애할때의 깔끔은 어디갔는지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금 당신은 그 사람과 '연애'가 아니라 '생활'을 함께하는 것 입니다.

자취방에서 혼자 레토르트 식품 먹는 외로움이 싫어서 결혼했더니, 밤이면 밤마다 회식은 왜 이렇게 잦은 것인지... 저녁에 같이 얼굴맞대고 밥먹는 것도 힘듭니다. 연애할 때면 '어여 총각딱지 때야지'라며 회식 때 쿨하게 보내주던 상사의 자리. 어느세 이제는 당신의 남편이 차지하게되어 총각들은 보내고 본인은 회식자리에 남는 시간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애인은 남편이되어 내 삶의 '일부'가 되고, 일상이 되어버린 삶 속에서 당신은 솔로일 때와는 다른 외로움과 맞이할 수 있습니다.


#. 결혼은 구속이 동반될 수 밖에 없다.

부모님과 함께 살아보셨죠? 살면서 나는 일생일대에 단 한 번도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건 왜 일까요? 바로 같은 공간과 같은 생활고를 안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함께쓰는 공간과 함께쓰는 물건, 함께쓰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서로에게 배려해줘야 할 일들이 늘어나는 것이지요.

상대를 배려하는 일이 힘들다고 느낄 때, 우리는 '구속'이라고 느낍니다.

한편으로, 부부라는 존재는 서로에게 의지가 됨과 동시에 의지받고 싶어하는 존재입니다. 누구나 어릴 때의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당신에게 일방적으로 의지가 되어 줄 남편이나 아내는 세상에 없습니다. 때로는 당신이 그사람에게 의지가 되어야하고, 또 때로는 그 사람을 의지하기도하는 관계가 된다는 것이지요.

내가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존재를 알게하는 동시에 족쇄가 됩니다.

결혼에 '책임감'이 따르는 또 다른 이유는, 나의 결정이 더 이상은 나 혼자의 인생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철없는 20살에야 온라인게임에 미쳐서 밤새도록 게임만 하고, 그나마 생활비 벌어보겠다며 PC방 아르바이트나 하며 몇 년씩 세월을 보내더라도 당신을 잘 못 키웠다며 한탄하는 부모님을 제외하면 그 인생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은 없죠. 그런데 결혼을 하고나면? 당신이 한 결정이 당신 자신 뿐 아니라 당신의 아내나 남편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자녀가 있다면 당연히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 책임감이라는 어깨의 짐이 커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처음 결혼을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결혼을 결심하곤 하지만! 결혼 후에는 가족이라는 이름이 나에게 주는 '책임감'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게 되면서 연애할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 이지요. 그래서 오히려 좋은 쪽으로 변화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그럼에도 결혼을 하는 이유.

오헨리의 단편소설 '시계추'에 등장하는 주인공 '존'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오헨리는 마지막 잎새라는 단편소설을 적었던 유명한 소설가 입니다. 그의 단편작들은 대체적으로 반전을 안고 있어서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지요. 아이고 책 리뷰하던 습관이.. 할려던 말이 이것이 아니고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존 이야기를 합시다.

결혼 2년 차인 존은 매일마다 똑같은 일상을 반복합니다. 집보다는 당구장에서 친구와 보내는 시간을 더 즐거워하는 남자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아내가 집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덜컥 가슴이 내려 앉습니다. 왜 아내에게 잘해주지 못했을까라며 자꾸만 후회해봅니다.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그제서야 들면서 앞으로 잘해야겠다고 다짐도 합니다. 그러다가 문을열고 들어오는 아내의 모습을 봅니다. 순간 아내와 반가운 재회를 한 후, 시계를 바라봅니다. 당구장에 친구들이 있을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언제 아내의 고마움을 회상했냐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결혼은 어쩌면 당신이 생각하는 환상 속의 모습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결혼을 합니다. 투덜거리기는 하지만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에 하나같이 공감합니다. 혼자만의 경험은 그저 '기억' 으로 남는다면, 반려자와 함께하는 경험은 '의미'가 부여된 '추억'으로 남습니다.


당신의 인생을 배우자, 그리고 자녀와 공유하면서 '삶'의 의미 역시 그만큼 커집니다. 책임감으로 인하여 어깨가 무겁기는 하지만, 그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으로 삶의 보람도 느끼고 '그래 이런게 인생이지'라며 괜히 살아온 삶을 돌아보는 재미도 있다는 것입니다.

무언가 특별한 환상보다도 중요한 것은, 서로 함께하고 있고! 그 사람의 인생과 내 인생이 함께 숨쉬고, 공명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그럼에도 우리가 결혼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 에필로그

결혼이란. 누구나 환상도 가지고 있고 두려움도 가지고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결혼에 관하여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적어도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결혼을 통하여 누군가와 '함께한다' 라는 느낌의 사랑을 알게된다는 것 입니다. 물론 함께할 때는 잘 모르겠죠. 그 사실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실감이 안나신다고요?

 "그 사람이 내 인생에서 영영 사라져버린다. 혹은 그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배우자가 된다." 라고  상상해보시면, 필자의 말이 마음에 좀 더 와닿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관련글
행복한 부부의 사랑스러운 밀당이야기.
권태기없이 행복한 연인(부부)들의 4가지 공통점.
내 애인이 변했어요. 사랑이 식은건 아닌지 걱정되신다고요?



Posted by 언알파